- 부울경 ‘찬성’ 비율 ‘중단’의 배
-‘판단 유보’ 절반 넘던 20·30대
- 건설 재개로 돌아서며 급변
- “건설 중단 측은 주로 감성 호소
- 재개 측은 논리적 설명 돋보여”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론조사는 시민참여단이 숙의 과정을 거치며 건설 재개 측의 압승으로 결론 났다.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공개한 ‘공론화 시민참여형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차 조사 때부터 ‘원전 건설 재개 ’의견이 우세했고, 특히 원전이 자리 잡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 측 시민참여단은 건설재개(64.7%)가 중단(35.3%)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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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건설 재개’ 공론화 결과를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한국리서치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한 1차 전화조사에서는 응답자 2만6명 가운데 ‘재개’ 36.6%, ‘중단’ 27.6%, ‘판단 유보’ 35.8%로 나왔다. 재개가 중단보다 9.0%포인트 높았다. 판단 유보의 비율이 높았지만, 재개 비율이 우세했던 셈이다.
시민참여단 471명은 양측이 제공한 자료집·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학습하는 숙의 절차 이후 지난 13일 충남 천안 계성원에서 열린 2박 3일 종합토론회에 참석했다. 시민참여단의 종합토론회 첫날 실시한 3차 조사 결과는 재개 44.7%, 중단 30.7%, 판단 유보 24.6%였다. 재개 비율이 중단 비율보다 14.0%포인트 더 높아졌다. 판단 유보 응답자들이 재개 쪽으로 흡수됐다는 뜻이다.
종합토론회에서 건설 재개·중단 양측의 의견을 듣고 48개 조로 나눠 분임토의를 한 뒤 다시 질의응답 과정을 네 차례 반복한 이후 실시한 4차 조사에서는 재개 57.2%, 중단 39.4%, 판단 유보 3.3%로 나왔다. 판단 유보가 급감해 재개 비율이 중단 비율보다 17.0%포인트 높았다. 공론화위의 4차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6%포인트였다. 4차 조사에서 판단 유보를 제외한 양자택일을 하는 7번 문항에서는 건설 재개 59.5%, 중단 40.5%로 19.0%포인트 차이로 더 벌어졌다.
양자택일 응답을 분석하면 남성은 66.35%, 여성은 52.7%가 건설 재개를 택했다. 20대는 56.8%, 30대는 52.3%, 40대는 45.3%, 50대는 60.5%, 60대 이상은 77.5%가 건설 재개를 선택했다.
권역별로 보면 호남은 건설 중단(54.9%)이 재개(45.1%)보다 높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은 건설 재개(64.7%)가 중단(35.3%)보다 29.4%포인트나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1차 조사에서 20·30·40대는 건설 중단 의견이 더 많았던 반면 50·60대는 건설 재개 의견이 더 많았지만 3차 조사에서는 30·40대만 건설 중단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런데 4차 조사에서 30대가 건설 재개로 돌아섰다. 끝까지 건설 중단 의견이 많은 연령대는 40대뿐이었다.
20대는 1차에서 53.3%였던 판단 유보 의견이 4차에서는 5.2%로 급감하며 건설 재개를 택했다. 시민참여단이 2박 3일 종합토론회에서 건설 재개 측의 논리에 마음이 더 기울었음을 보여준다. 한 참석자는 “건설 재개 측은 논리적으로 설명했지만, 건설 중단 측은 감성에 호소했다”고 전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