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박근혜 탈당’ 놓고
- 30일 최고위 대결 정점 예상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성완종 리스트’를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은 가운데 홍 대표는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한 사람들”이라며 재반격했다. 한국당 내분은 친박(친박근혜)-친홍(친홍준표) 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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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홍 대표는 23~27일(현지시간) 방미 기간 전술핵 무기의 한반도 재비치를 원하는 국민의 여론과 당론을 미국 정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홍 대표는 23일 미국 방문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최 의원에 대해 “6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며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인제 와서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것은 좀 비겁하다”며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그분들이 그렇게 말하려면 탄핵을 막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와 가까운 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박쥐 같은 이들이 정권의 실력자로 군림했으니 정권이 망하고 우파 정당이 궤멸 지경에 이른 것”이라며 가세했다.
친박-친홍 간 대결은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 서 의원은 23일 모두 출국했고 다음 주말께 모두 귀국하기 때문이다.
홍 대표 측은 ‘탈당 권유’ 처분 이후 열흘이 흐른 오는 30일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추인할 예정이다. 국회의원이 아닌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아 오는 29일 자동 제명되지만 당헌·당규가 모호해 한국당은 최고위 추인을 거치기로 했다. 한국당 최고위 구성을 보면 홍 대표 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반면 현역 의원인 서·최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총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한국당 국회의원 107명 중 72명이 찬성하면 두 의원의 제명안은 통과된다. 한국당은 전국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진행 중이어서 홍 대표 측이 이를 무기로 의원들을 향해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의원들이 동료에 대한 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 내분 사태에 대해 자중자애를 요구하는 것으로 비판 강도를 끌어올렸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첫 국감에서 본인들의 적폐가 속속 드러나고 있음에도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밥그릇 찾기에만 몰두하는 제1 야당의 모습에 국민은 혀를 찰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