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김병준 위원장 “회동” 제안에
- “수구정당 모이자는 건가” 단칼 일축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두 정당의 외곽에 시민단체 형태의 새로운 야권 통합 정당의 추진체가 출범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 단체는 기존 정당 간 통합만으로 보수 정치세력의 재건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새로운 보수 정치 세력의 비전을 제시하며 새 통합 정당의 밑바탕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미래를 위한 시민연대’(미래시민연대)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고 15일 밝혔다. 미래시민연대의 공동대표는 조전혁·안형환 전 국회의원이, 사무총장은 임정석 전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이 각각 맡는다. 공동대표가 될 조 전 의원은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언론인 출신인 안 전 의원은 최근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임 사무총장 예정자는 부산 서·동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단체 출범의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

발기인에는 20, 30대 청년 20명 등 100명의 시민으로 구성됐고,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였던 박선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를 비롯해 황일순 전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강규형 명지대 교수, 이신우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이 포함됐다. 미래시민연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력을 늘리는 한편 활동 과정에서 세미나, 시민대학 개설 등을 통해 보수 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기존 정당 간 통합 논의를 넘어 새로운 보수 정치세력의 재편을 노리고 있다. 임 사무총장 예정자는 “우리 모임은 기존 정당들의 외곽에서 활동하는 야권 통합 추진체, 즉 기관차로 보면 된다. 보수를 재결집하고 혁신하며 통합의 기초조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야권 연대를 위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정당이 모이자는 게 수구 정당으로 모이자는 거냐”고 반문하며 “박근혜가 만들고 박근혜를 만들고 박근혜를 탄핵하고 박근혜를 구속하게 만든 그런 정당과 어떻게 통합 이야기가 나오느냐”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일축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