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주소지 갈등 차단
- 두 지역명 모두 기입 검토”
- 각 지역 독자설립 주장 접고
- 산업 육성 공동노력 시급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의 접경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를 부산 울산 경남(PK)의 상생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과 울산이 유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온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는 문재인 정부 탈 원전 정책의 핵심 기지다.
부산시 핵심 관계자는 21일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진행과 관련, “울산시와의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경계 지역에 설립되는 만큼 연구소의 대표 주소는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를 모두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소의 상징성을 가진 정문을 기장과 울주 방향으로 모두 설치해 논란을 없애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장군과 울주군에 걸쳐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비는 2400억 원. 다만, 기장군과 울주군 일각에서 해당 지역에 유리한 위치로 연구소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추가 협의가 필요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해당 상임위원인 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에게 기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연구소가 설치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부산시가 정문을 여러 개 두거나 대표 주소를 복수로 두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기장은 지난 40년간 원전 피해를 당한 지역이어서 연구소 위치가 기장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군 단독 유치 입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 일각에서도 단독 유치 의견이 있다.
이에 따라 기장군과 울주군이 눈앞의 이익보다 멀리 보고, 동남권을 ‘원전해체 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연구소 설립 자체보다 설립 이후 해체산업을 제대로 육성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지자체가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연구소를 조기에 설립하기 위한 부산과 울산의 공동 대응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가 2400억 원의 설립 예산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50%, 정부 30%, 지자체 20%의 비율로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 240억 원을 분담해야 하는 부산과 울산은 설립 예산 지자체 분담률을 낮추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최인호 의원은 “아직 정부의 입장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인데 늦어도 다음 달에는 연구소 입지와 설립 방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산과 울산이 공동 유치에 노력해 온 만큼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이승륜 김해정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