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판짜기’가 가속화한다. 이르면 이번 주말 전에 내각의 첫 단추가 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대통령직인수위와 정가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이어 경제 외교·안보 사회부처 등의 순으로 장관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관 인선을 위해 복수의 후보자에게서 검증을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검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경제팀 가운데에서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장관급)을 먼저 선임할 것이 확실시된다. 우선 대구 달성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이 유력하다. 추 의원은 현재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이며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을 지냈다.

금융위원장에는 인수위 경제 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인수위는 경제 1분과 인수위원인 김소영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도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 등을 순차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에서 관심이 많은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경남 통영·고성 출신의 정점식 의원,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 출신의 윤한홍 의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덕신공항 추진과 깊은 관련이 있는 국토부 장관에는 김경환 서강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부 1차관을 지냈고 ‘맨큐의 경제학’을 번역한 정통 경제학자다. 김 차관은 국토부 1차관을 지내며 주택 정책을 입안한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부처에서는 조태용 박진 의원 등이 경합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외교부 장관 인선과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기능 가운데 통상 분야를 외교부로 이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 2분과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거론된다.

경제팀 외교·안보팀이 꾸려지면 사회부처 장관 인선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 장관에 부산 남갑 출신의 박수영 국회의원이 검토된다. 박 의원은 관료 출신으로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윤한홍 의원은 행안부 장관 후보에도 올라 있다. 윤 의원은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고, 그 이전에는 주로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이와 관련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장관 후보자 등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