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 2월 15일 부산 서면 광장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였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윤 당선인은 최근 국회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부산 현안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사실을 설명했다. 6일 국민의힘 황보승희(부산 중·영도구) 의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5일 낮 국민의힘 소속 초선 국회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이 배경을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첫날이었던 지난 2월 15일 부산에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어퍼컷 유세를 처음 선보였다.
이 어퍼컷 유세는 윤 당선인의 아이디어였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그 어퍼컷 세리머니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5일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무대가 디귿(ㄷ)자 형으로 돼 있고 레드카펫이 쫙 깔려 있어 거기서 무엇인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어 “부산하면 야구의 도시이고 야구하면 최동원이다. 내가 부산에서 근무할 때 연제구 거제리 부산검찰청사에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가을에 사직야구장에서 야구 응원소리가 엄청 들렸다”며 “부산 사람들 야구를 너무 좋아하고 나도 야구를 너무 좋아한다. (지난 2월 15일 어퍼컷 세리머니를 처음 하기 전에) 즉석에서 부산 야구가 생각서 어퍼컷을 했다”고 말했다.
부산 야구와 어퍼컷의 관련성에 대해 윤 당선인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한동안 윤 당선인은 최동원 선수 이야기를 이어갔다는 게 참석자들 설명이다. 본지가 롯데 팬 일부와 유튜브 영상,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사진 및 영상 정보를 추가 확인했더니 고 최동원 선수는 경기가 끝나면 하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경우가 많았다.
윤 당선인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최동원 선수가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에다 윤 당선인이 즉석에서 본인의 행동을 적절하게 가미해 부산에서 처음 선보였고 이를 자신의 심벌로 키워갔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 당선인은 “그래서 부산하면 야구, 야구하면 부산이다. 부산 사람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2001년 8월부터 2002년 2월까지 부산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자 시절 부산을 방문했을 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롯데가 어떻게 최동원을 내보낼 수 있나. 부산하면 최동원이다. 부산은 최동원 스타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을 1989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했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2015년~2018년) 출신인 박민식 전 국회의원이 윤 당선인에게 야구와 관련된 여러 조언을 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박 전 의원은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한편 5일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는 황보승희 의원을 비롯해 최재형(서울 종로) 의원을 비롯해 강대식 최승재 허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황보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당내 공정방송감시단 활동에 대해 윤 당선인에 대해 브리핑했다. 황보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했다. 앞으로는 우리 당에도 방송에 대한 상설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서 방송이 편향되지 않도록 계속해야 한다. 우리가 활동한 것을 백서로 만들겠다”고 윤 당선인에게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