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존폐 위기를 겪은 해양수산부에 부산 울산 경남(PK) 인재풀이 협소해진 탓이다.

윤 당선인 측은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최근 문재인 정부까지 해양수산 분야 요직을 거친 인사들에 대해 본인 동의서를 받아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폐지, 박근혜 정부 때의 세월호 참사 여파로 많은 인사가 형사 처벌을 받는 등 ‘인재 풀’이 매우 좁아진 상태라는 후문이다. 게다가 부산 출신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가운데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지명할 만한 체급(재선급)을 찾기 어렵다는 게 인수위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날 ‘경제팀 부총리’ 인선과 함께 경제팀에 포함되는 해수부 장관 발표가 예상됐지만, 발표하지 않은 것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정치인 출신보다는 실무형 인사를 선호하면서 인수위 검증팀이 전문가 그룹에서 해수부 장관 후보감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관료 출신, 공공기관장 출신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해수부 장관 물망에 올랐던 부산 출신의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역시 부산 출신으로 해수부에서 해양정책실장(1급)을 지낸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원장, 충남 출신으로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우예종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상대로 검증을 진행 중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전문가 그룹에서 발탁 인사를 하는 것보다는 국토교통부 장관 인선처럼 정무형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양 수산 분야는 해양인문학에서 해양·극지과학, 토목 분야까지 대한민국 해양 수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망라돼 있다. 특정 분야 전문가가 맡게 되면 그 분야 외의 다른 분야가 소외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역대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에 정치인 출신을 임명해 예산 확보나 다양한 업계와의 관계를 원만히 풀었던 사례가 많다”며 “전문가형 장관이 오히려 실패한 때가 많았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 가운데에서는 국민의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이 해수부 첫 장관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