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일 오전 9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 대응 방안과 ‘국감 보이콧’ 여부를 논의한다.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오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업자들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가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또 민주연구원이 있는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 등의 반발로 7시간여 만에 물러났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 시도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국정감사 보이콧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해 국감 중단을 선언, 국회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민주당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 국감이 중단됐다.

만약 이날 정상적으로 8개 상임위원회의 국감이 진행되면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법제사법위원회 감사는 검찰의 전날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둘러싼 격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공격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해 당사 진입을 가로막는 데 대해 “떳떳하다면 문을 열고 정당한 법 집행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기획 책임자를 자임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8억원이 넘는 거액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정당한 법 집행을 가로막는 민주당의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어제 농해수위에서 양곡관리법을 단독 강행 처리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 패배하고서도 의회 독재를 거침없이 계속하고 있다”며 “그러더니 부패 혐의를 받는 자당 대표 최측근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겠다면서 느닷없이 국정감사 중단을 일방 선언했다. 대한민국 국회가 민주당이 힘자랑하는 놀이터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는 청와대를 향해 민주당은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청와대 문을 열어주고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자료를 제출해 소명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지난 정권 때 벌인 살벌하고 조직적인 적폐청산을 돌아보라. 지금 검찰은 지난 대선 과정에 유입된 불법자금을 추적하고 있을 뿐”이라며 “떳떳하다면 민주당의 문을 열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응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