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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광역연합 상생의 엑스포…부울경도 함께 재도전을

2030 엑스포 백서…글로벌 허브로의 항해 계속 <4> 2035부산-경남 함께 뛰자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4-01-21 19:04:3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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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6현 4시 연합 지자체 ‘맞손’
- 日오사카-간사이엑스포로 명명
- 1970년 오사카박람회와 차별화
- 도쿄 일극주의 개선 목표로 준비

- 부산, 아이디어 벤치마킹 필요성
- 경남과 분산 개최 땐 동력 확대
- 신공항·마산해양신도시 등 활용
- 숙박문제 해결…관광객도 늘어
- 수도급 도시와 맞먹는 경쟁력 ↑

부산시와 정부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를 위한 노력은 지난해 11월 28일 허무하게 끝났다.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선 결과는 29표.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노력에 비해 결과가 참담했다. 2014년 11월 ‘2030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범시민 준비위원회’ 설립으로 시작된 8년 간의 유치 노력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경남 창원시 내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 전경. 내년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장소인 오사카항 유메시마와 닮아 ‘2035부산-경남 엑스포’ 후보지로 고려할 수 있다. 창원시 제공
엑스포에 다시 도전한다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 국가 전략의 대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수도권 중심주의’가 강한 한국에서 수도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세계박람회가 치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 홍보에 많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왜 서울이 아니고 부산에서 개최해야 하는지 알리려다 보니 비용과 시간 낭비로 이어졌다. 불필요한 국내 홍보를 줄이고 엑스포 유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내년 개최되는 일본의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그 답이 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세계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 간 유치 효과를 공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상생 부각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오사카의 엑스포 개최는 1970년에 이어 55년 만에 두 번째다. 오사카와 일본 당국은 1970년 열렸던 오사카 세계박람회와 2025년 박람회를 구분하기 위해 내년 행사를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라고 이름 붙였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오사카항 내 유메시마(夢洲)라는 인공섬에서 열린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이전 행사와의 구별을 위한 명칭이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사카부와 간사이(關西) 광역연합 간의 ‘상생’이 부각됐다. 오사카부는 부산시처럼 광역도시 행정명칭이고, 간사이는 오사카부가 속해 있는 좀 더 넓은 개념의 지역 명칭이다. 간사이 광역연합은 오사카부 교토부 등 간사이지역 2부 6현 4시로 구성된 연합 지자체(인구 약 2000만 명)다. 지난해 정치적 이유로 좌초됐던 부산 울산 경남 광역연합의 모델이다.

오사카부는 오사카항 내의 유메시마에서 엑스포를 열지만 엑스포 효과를 간사이 지역 전체로 확산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한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오사카 항만 내의 인공섬 활용을 통한 도시 재생이 목적이었지만 개최 준비 과정에서 ‘상생 엑스포’로 발전 중이다. 이곳의 엑스포 개최는 오사카부 관내에서만 이뤄지지만 엑스포를 통한 경제효과는 일본의 ‘도쿄 일극주의’를 개선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부산·경남 엑스포로 재도전

부산이 2035년 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한다면 이웃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달 부산에서 처음 제기됐다. 우양호 한국해양대 교양교육원(정책학) 교수는 지난달 7일 열린 ‘부산 북항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포럼’에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거론하며 부울경 차원의 엑스포 유치를 주장했다. 우 교수는 최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열릴 엑스포에서 오사카는 간사이 광역연합과 함께 준비한다. 2026년 월드컵 축구도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함께 한다. 일본과 미국이 비용을 절감하고 참여자를 다양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부울경 엑스포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5년 엑스포 신청 가능성이 있는 도시들은 베이징(중국) 베를린(독일) 등이다. 이 도시들은 그 나라의 수도다. 수도급 도시들과 경쟁하려면 부산은 혼자가 아니라 울산 경남과 힘을 합쳐 메가시티 차원에서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최지를 부산 외에 경남이나 울산 등 다른 곳으로 확대해 개최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이에 부산 외에 추가로 한 곳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각규 박람회연구회장은 “6개월간 특정 주제 대신 광범위한 주제로 열리는 등록박람회(세계박람회)는 개최 장소의 제한이 없다. 부산과 경남이 상생한다는 의미로 접근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정치권도 “가덕신공항과 가깝고 부산에서 세계박람회를 관람하고 열차 편을 통해 경남 쪽 개최지로 관람객이 이동한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과 경남이 힘을 합치면 인구 수로는 지난달 기준으로 654만4520명(부산 329만3362명, 경남 325만1158명·주민등록인구 통계)이 된다. 전국 인구 가운데 12.75%(부산 6.42%, 경남 6.33%)를 차지한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엑스포 유치의 당사자가 되는 셈이다. 부산과 경남이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 명칭을 ‘부산·경남 엑스포’로 이름 짓고 유치전에 뛰어들면 정부를 움직일 동력도 배 이상 커진다.

■가능성은 충분

173년 전 마차와 도보가 운송 수단이던 시절에 처음 열린 런던세계박람회(1851년)와 첨단 교통수단이 발달한 2035년의 엑스포는 지리적 조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등록엑스포는 개최지 제한도 없다. 이론적으로는 부산과 경남이 동시에 개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후보지였던 부산 북항 재개발지 일대에 경남의 다른 지역을 연결할 수 있다. ‘2035부산-경남 엑스포’, 영문으로는 ‘2035Busan-Kyungnam Expo’로 한다면 발음상 문제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경남은 한 뿌리다. 실제로 부산항 신항은 부산과 경남에 걸쳐 있고, 부산항 신항을 통해 들어온 물류는 부산과 경남을 통해 공유되고 외곽으로 수송된다. 가덕신공항이 2029년 개항하면 이를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다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 각종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부산시가 단독으로 엑스포를 개최하면 통상적으로 엑스포 행사 기간 숙박비는 5배 이상 뛰고 부산 관내에서는 숙박시설이 부족할 수도 있다. 분산 개최하면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다. 부산-경남 엑스포라면 가덕신공항으로 입국해 편리한 교통으로 두 곳을 볼 수 있는 장점이 크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이 엑스포 주도권을 놓고 비경제적인 ‘자존심 싸움’을 하면 다시 무산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부산은 단독으로 신청할 수도 있고 울산과 협력할 수도 있다. 이른바 ‘2035부산-울산엑스포(2035Busan-Ulsan Expo)’다.

■가성비도 극대화

‘2035부산-경남 엑스포’가 추진되면 추가 비용은 들지 않을까. 이미 구축 중인 항공 도로 철도 인프라를 활용하면 추가 비용은 0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9년 부산 강서 가덕도 인근 해상에 신공항이 완공된다. 가덕신공항은 부산 도심과의 거리만큼 경남 핵심 지역들과도 가깝다. 신공항에서 경남의 창원 양산 김해 거제까지 거리는 신공항에서 부산 도심까지 거리와 거의 비슷하다. 2035년은 가덕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완전히 자리 잡는 시기다.

부산-경남 엑스포를 현실화하려면 부산 북항 개최 후보지는 우선 그대로 두되 경남에서 한 곳을 추가 지정하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북항 1단계 부지의 전체 넓이는 154만5000㎡다.

예를 들어 경남에서는 창원시 내 마산항의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면적 64만2000㎡)에서 부산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오사카의 유메시마와 닮았다. 이곳은 해양수산부가 가포신항 건설 및 항로 준설 때 마련한 준설토 투기장이었다. 이 인공섬은 현재 각종 논란 속에 개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끝-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 개요

명칭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

기간

2025년 4월 13일~10월 13일

개최지

오사카 유메시마

면적

155㏊

의미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광역연합 협력

※자료 : 21세기의 세계박람회(이각규 저),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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