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 앞에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지지자들에게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며 끝까지 승복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국민변호인단’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냈다. 국민변호인단은 탄핵 정국에서 자신을 지지해온 단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이날까지 공식적인 승복 입장을 한 번도 발표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 심판 법률대리안단이 이날 공개한 메시지에서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했다.

이어 국민변호인단을 향해 “지난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 몸은 비록 구치소에서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일 파면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헌재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취지의 발언은 아직 한마디도 없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파면 이후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에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