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방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로 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한일 양국 정상이 회담 후 합의된 문서 형태로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08년 방일 이후 17년 만이다. 연합뉴스

전날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셔틀외교 복원 및 한·미·일 협력 토대를 마련한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의 정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일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 현지시간 같은 날 오후 워싱턴 DC에 도착해 25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대비한다.

회담에서는 지난 달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협의를 비롯해 ‘한미 동맹 현대화’ 등 안보 현안에서의 폭 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 대통령은 회담 전까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한미 양국 재계 인사들과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또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 조선소 등을 방문한 뒤 귀국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양국이 협력을 늘려가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에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했다. 통상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비서실장은 국내에 남아 상황을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강 실장의 출국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강 실장은 이날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 마디라도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