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회 검토…추석 전 여론전
- 모든 법안 필리버스터 발동 고심

여당의 ‘사법부 때리기’를 놓고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언론·사법 개혁, 특검 수사 부당성 등을 짚으며 대대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특검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의원 수사는 물론이고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추진 등이 ‘야당 탄압’이라는 기조 아래 추석 연휴 전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의원들이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1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조희대-한덕수 회동설’ 논란과 관련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쓰레기 같은 정치 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재명이 국민 위에,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방해가 되면 야당도,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며 “정치 특검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날뛰면서 죽는 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고 있다.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아울러 “올해는 반드시 지금 멈춰 서 있는 이재명의 다섯 개 재판이 속히 다시 시작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전과 22범이나 범죄가 있는 사람들이 장관으로 포진하고 있다”며 “범죄자 주권 정부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고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25일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비판할 계획이다. 27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한다. 텃밭인 영남부터 시작해 중원을 거쳐 서울에서 전국적 민심을 표출, 추석 연휴 직전까지 전방위 여론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모든 법안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모든 법안에서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으로도 여당의 입법폭주 문제를 부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과반 의석인 민주당의 법안 통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다수의 법안 통과를 지연시킬 수 있다.

앞서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특정 사건 재판부를 강제로 지정하고, 행정부까지 끌어들여 판사 구성을 바꾸겠다는 발상은 곧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꼴’”이라며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무너뜨리는 반헌법적 폭주이자, ‘사법부까지 졸로 보는’ 오만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충격적인 것은 AI로 조작된 허위 녹취, 지라시 수준의 가짜뉴스까지 국회에서 틀어 대법원장을 공격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러니 더불어허위당, 더불어조작당, 더불어선동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