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요구 동의했다면 탄핵” 李발언 질타

국민의힘이 22일 한미 관세 협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산업단지를 찾아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미국의 요구에 동의했다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사실상 관세협상이 완전히 실패였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경북 경산시 자동차부품제조 기업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이날 경북 경산산업단지 관리공단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새까맣게 속이 타 들어 가고 있다”며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난번 정상이 만났을 때 어떤 내용이 오간 것인지 국민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는 심한 타격을 입고 관세협상이 타결되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부품 업계는 그 불안이 더하다”며 “자동차 부품에는 25% 관세가 부과되지만, 자동차 부품 중 철강으로 분류되는 것은 관세가 50%”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대응책으로 ‘경산-울산 고속도로 건설’ 신설을 언급하며 “이런 기업들을 위해서는 세제·금융 지원도 필요하지만, 물류비 절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만약에 이 상황이 장기화한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모두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고, 이곳 경산을 중심으로 한 경북 일대에 자동차 산업도 모두 힘든 상황에 닥칠 것”이라며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된 회담을 했다고 국민을 상대로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은 대통령실 책임자를 당장 경질하고 관세 협상을 있는 그대로 낱낱이 국민에게 솔직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산업단지 내 한 자동차 부품 공장을 찾아 미국 측 관세 부과 여파 등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장 대표는 “우리 기업들은 정말 열심히 뛰고 있는데 정부가 뒷받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부가 정말 관세협상을 타결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반미 감정만 부추기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는데 정부는 관세 문제를 기업에 떠넘기고 발을 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늘고 있다”며 “기업의 입장과 여러 고충을 헤아려 관세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