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철·박영미·노기섭 출마 선언
- 변성완·최택용 등도 후보군 거론
- 당원 “정치적 위상·역량 갖춰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시당위원장 보궐선거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여당이 됐고, 중앙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에 가장 큰 공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역 인사들이 앞다퉈 시당을 이끌겠다고 나섰다.

28일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이재성 시당위원장이 다음 달 1일 부산시의회에서 사퇴 및 부산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다. 중앙당 지침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면 선거일 240일 전인 다음 달 6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북극항로 개척, 해양수도 완성을 넘어 첨단산업·스타트업·디지털금융·관광 인프라까지 뛰어난 부산을 만들겠다”는 출마 소감을 밝혔다. 중앙당은 시·도당위원장 사퇴 때 직무대행 체제 없이 보궐선거를 시행하기로 했다. 시·도당위원장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해 대행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시당은 이 위원장 사퇴 이후 이른 시일 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시당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곧바로 보궐선거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의 잔여 임기(내년 7월 말)를 소화할 차기 위원장 후보군으로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이거나 이미 시당위원장을 지낸 인사를 뺀 지역위원장들이 이름을 올린다.

가장 먼저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이 이 위원장의 사퇴 기자회견 당일 시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동의대(사회복지학과) 교수인 유 위원장은 시당의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때 부산복지개발원장을 역임하고 각종 선거 때마다 부산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통으로 활약했다. 현재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이기도 하다. 유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이재명 정부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 부산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뒤인 다음 달 2일에는 박영미 중영도 지역위원장과 노기섭 전 부산시의회 의원이 각각 시당위원장 도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부산여성회장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등을 지낸 박 위원장은 2020년 지역위원장에 선임된 뒤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는 시당 부위원장이다. 노 전 의원은 8대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이었다.

이 밖에 변성완 강서, 최택용 기장 지역위원장도 시당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변 위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데 이어 내년 시장 선거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 당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산 탈환’에 성공하려면 시당위원장의 정치적 위상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시당의 한 인사는 “시당위원장은 본인의 선거를 대비한 ‘스펙 쌓기용’ 자리가 아니라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신념과 역량, 그리고 정치적 위상을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