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기현 의원 부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준 것에 대해 특검이 수사를 준비 중이라고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망신 주기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제가 저희 직원들에게 ‘이 백 얼마나 하냐’고 물었더니 ‘100만 원 정도 한다’고 그러더라”며 “ 그게 무슨 뇌물이냐”고 했다. 이어 “아마 김기현 의원 부인이 (김건희 씨를) 본 적도 없을 것 같은데 인사를 가야 해 그 정도 사서 간 것 같다”며 “이를 뇌물로 연결하는 것이 특검이 할 일이냐, 지금 전직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ytn인터뷰에서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경우 축의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만 거의 천만 원에 가깝다. 그럼 100만 원짜리 축의금을 대여섯 개 정도 받았지 않았겠냐”라며 "그에 비하면 김기현 의원 부인의 선물은 규모가 작은 것인데 김 의원 사퇴까지 이야기하는 건 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 의원 부인 이름이 적힌 편지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제 아내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 대표로 당선된 후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손가방)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고 인정했다. 김 의원은 뒤늦게 명품 가방 선물 사실을 시인하며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일 뿐 ‘대가성’이나 ‘청탁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