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기업인 쿠팡에서 약 3천40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이 “기업 관리 부실과 정부 감독 부재가 빚어낸 총체적 보안 붕괴”라며 이재명 정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쿠팡은 처음 ‘4천500건 유출’이라고 축소 발표했다가 열흘 만에 3천370만 건으로 정정했다”며 “7천500배의 오차는 보안 시스템이 얼마나 무방비 상태였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 지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내부 감사·탐지 기능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쿠팡의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전면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의 화살은 곧바로 정부로 향했다. 최 대변인은 “해킹 시도가 6월부터 이어졌는데도 정부는 11월에서야 이를 인지했다”며 “KT, 롯데카드 등 사건이 연달아 터지는 동안에도 국가 사이버 보안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후적으로 조사단을 꾸려도 뿌리 깊은 구조적 허점이 해소되기 어렵다”며 “보안 실패 경위, 내부자 연루 가능성, 신고 지연 배경, 정부 감독 공백 등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확인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단도 긴급 성명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과 연결되는 민생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의원단은 “해킹 주체와 목적, 유출 정보의 활용 가능성, 정부의 대응 부재 등 핵심 질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진상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보안 실패를 넘어, 정부의 사이버위기 대응 체계가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정보 유출 범위가 사실상 전 국민 규모에 달하는 만큼, 향후 조사 결과와 제도 개선 논의가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된 쿠팡 =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천만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의 정보에 해당하며,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에 맞먹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3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