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회원들이 초고층 건물 반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시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해운대에 문화·관광휴양·주거시설을 갖춘 초고층 건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공공의 재산을 민간 개발업자의 이익과 맞바꿨다"는 비판도 많다. 초고층 건물에 대한 엇갈린 시선을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본다(※는 부산시와 민간사업자의 해명).

-해운대관광리조트를 반대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에 108층짜리 건물이 들어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원래 해운대관광리조트가 들어설 땅은 공원 용도였다. 공공의 재산을 사유화시킨 대표적 사례다. 해운대관광리조트가 완공되면 시간당 1800대의 차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피서철에는 아예 주차장이 될 것이다.

(※교통 정체를 당장 풀기는 어렵다. 현재 제2 장산로 건설, 미포오거리 입체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 해상택시 등 '해운대권 종합교통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환경성 검토'용역을 수행한 결과 모래 유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왔다.)

-주거시설 도입에 대한 논란이 특별히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 송도 '151타워'와 서울 상암DMC(133층)의 주거 비율은 27%이다. 최근 착공한 롯데슈퍼타워(123층)는 주거시설이 없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사실상 대한민국 상위 0.1%를 대상으로 20억~40억 원짜리 초고가 아파트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초고층 건물에 주거가 포함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상주 인구를 통해 공동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2008년 관광특구와 경제자유구역의 150m 이상 복합건물에 주거시설 도입을 허용했다.

-또 다른 특혜 논란은.

▶해운대 해변은 원래 공동주택을 건축할 수 없는 중심미관지구였다. 그런데 어느날 일반미관지구로 바뀌었다. 동백섬은 마린시티의 초고층 건물에 가려 아름다운 자태가 보이지 않는다. '달맞이 고개길'은 '건물맞이 고개길'이 됐다.

(※콘도 분양조건이 '5인 이상 1구좌'로 강화되면서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콘도를 줄이고 아파트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3조4000억 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여서 아파트를 분양해도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다.)

-초고층 건물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현재 부산지역 호텔의 연간 객실 점유율은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해운대관광리조트에 6성급 호텔과 콘도가 생기면 다른 호텔의 영업률은 더 떨어질 것이다. 경제 효과가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다.

(※경제파급 효과는 약 9조 원, 고용파급 효과는 약 7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