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초 150조 원에 육박했던 펀드상품이 올 상반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작년 7월 유럽재정 위기를 시작으로 한 주가하락으로 차익실현을 놓친 펀드가입자들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며 원금 회복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금 중 일부는 주가조정을 기다리며 펀드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고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망한 일부 펀드환매자들은 또 다른 투자처인 ELS(주가연계증권)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여파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1조 원대로 떨어졌던 ELS 발행규모가 올 상반기 증시가 예상 외의 급등으로 2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5조 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에서 판매되는 ELS상품도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판매기간이 설정되어 있지만 일부 ELS상품은 일주일을 못가 조기 마감된다.
ELS는 대세상승기나 하락기보다는 주가가 일정한 박스권 안에서 횡보하는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노릴수 있는 상품이다. 개별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자산의 95% 정도를 채권에 안전하게 투자하고 나머지를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해 가급적 원금을 지키면서 플러스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다. 상품 종류가 다양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 어떤 기초자산를 편입했는지, 발행기간이 얼마인지, 원금보장 여부에 따라 ELS의 수익률과 투자위험은 다양해진다.
은행권 ELS상품 유형을 보면 원금비보장형으로 코스피200과 S&P500 또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만기는 3년, 스텝다운방식 운용형태인 6개월 단위 조기상환형으로 지수가 40% 이하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연 7~9%의 수익이 가능한 구조가 많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이자지급식 상품을 선호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로 인해 월이익지급식의 ELS상품도 총판매액의 25~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런 상품 구조는 기존 원금비보장ELS상품과 유사하면서 수익구조를 낮춰 안정적인 이익지급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게 일반적이다.
ELS 발행이 갑작스럽게 늘어 증권사들이 수익률을 높이면서 상품의 위험성까지 높일 수 있는 만큼 당장 가입보다는 관망을 하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ELS는 기초자산이 기준가격보다 절반 밑으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손실을 보지 않도록 설계돼 있는 게 대부분으로 안정성은 어느 정도 보장돼 있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초과수익을 내기 위한 대안상품으로는 ELS가 매력이 있다고 본다.
양현희·국민은행 명륜동지점 VIP담당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