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첫날부터 실효성 논란
협동조합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중간지원기관'이 운영 초기부터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인가된 협동조합 수에 비해 지원기관이 턱없이 적은 데다 이마저도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운영상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협동조합 중간지원기관'은 이날부터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전국 7개 권역별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기재부는 지원기관을 통해 협동조합 설립 상담부터 경영컨설팅까지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남권뿐 아니라 ▷서울·경기·인천 ▷대전·충청 ▷강원 ▷대구·경북 ▷광주·전남·제주 ▷전북 등에서 17개 지원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권역별로 보면 최소 1개에서 최대 4개까지만 설치돼 '컨설팅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과 울산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각각 56개와 14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으나 부산·울산 권역에 설치된 중간지원기관은 부산시 금정구 소재 '사회적기업연구원'이 유일하다. 1개의 지원기관이 70개 협동조합의 교육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설립 희망자들까지 포함하면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개 협동조합이 설립된 경남에는 창원 소재 '길있는연구소'가 중간지원기관으로 선정됐다.
사회적기업연구원 관계자는 "월 1회 이상으로 계획된 공식 설명회와 경영역량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 등이 운영될 예정이지만 1개의 기관이 동남권 인원을 수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권역별 인구와 협동조합 수 대비 지원기관 비율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울산 권역에선 지원기관 한 곳이 70개 협동조합을 맡게되지만, 3월 말 기준 협동조합 수가 22개인 강원도는 4개의 지원기관이 운영 중이다. 대전·충청의 경우 협동조합 수는 총 63개지만 지원기관 수는 3개다.
예산과 인력 부족도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기재부는 협동조합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올해 말 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운 뒤 예산 등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지만 해당 지원기관에서는 '당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정부가 교육비와 인건비 지원 등의 명목으로 이 기관에 배정한 올해 예산(3~12월)은 72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사업비로는 30%밖에 사용하지 못해 강사 섭외와 세미나 장소 비용 등은 자비로 부담하며 인력 역시 2~3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연구원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