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구축된 전기 자전거 충전소. 관세청 제공 |
- 올해 10월 1차 거점도시 선정
- 부산, 유치 위해 적극적 활동
- 미래형 에너지 수급 비롯해
- 지역산업 혁신 획기적 기회
일반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장치가 전력량을 스스로 제어한다. 집안의 가전제품은 전기 요금이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한다. 부산항은 해상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가동되며 지능형 전력 인프라가 불안정한 원전을 대신한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망을 구축한 '미래의 모습'이다. 정부가 해당 산업을 대한민국의 중장기 정책과제로 정하면서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부산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블랙아웃' 이후 주목
| |  |
| 르노삼성자동차는 2011년부터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전기 자동차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
국내에서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한 시점은 1990년대 말부터다. 하지만 이론적 논의 수준에 그쳤던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2011년 대규모 정전사태와 2012년 고리원전 중단사고를 거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7월 국가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밑그림으로 볼 수 있는 '제1차 지능형 전력망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획재정부도 향후 20~30년 이상의 중장기적 안목에서 해당 산업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좌우할 핵심 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지난해 말 확정했다. 전력분야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SBI Investment'에 따르면 2009년 693억 달러였던 스마트그리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05억 달러에서 올해 1510억 달러, 2014년에는 1714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산업뿐 아니라 통신, 가전, 자동차,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부는 1차 계획이 완료되는 2016년까지 ▷경제 분야(6조8477억 원) ▷신성장동력 창출(2조3764억 원) ▷신뢰도 향상 (4161억 원) ▷환경 분야(299억 원) 등 총 9조6701억 원의 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차 계획 기간 중 3조5500억 원(국비 1조7500억 원, 민자 1조8000억 원)을 스마트그리드 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전국 7대 광역별로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를 구축해 해당 산업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부산, 아직은 초기단계
이를 위해 부산시는 신성장산업과를 전담 부서로 정한 뒤 정부 로드맵에 맞춰 스마트그리드 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로선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거점도시로 선정되면 미래형 에너지 수급과 지역 산업에 '변화와 혁신'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5월 전문가 간담회를 시작으로 각종 워크숍과 기획회의를 거쳐 9월 산·학·연 공동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우선 ▷부산항 중심의 항만모델 ▷해운대 인근 일반주택 ▷지역 내 산업단지 등 3개의 모델을 놓고 스마트그리드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할 방안을 선정한 뒤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거점도시 선정은 다음 달 정부 공고가 나온 뒤 이르면 오는 10월 께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 유치 추진단'을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시를 중심으로 지역 내 산·학·연·관이 대거 참여한다. 신재생기업과 항만공사 등 관련 기업 역시 유치 추진단에 이름을 올린다고 시는 전했다. 거점도시 실행 방안에 대한 용역도 추진된다. 시는 다음 달부터 7월까지 2개월간 부산테크노파크 R&D(연구개발) 전략센터에 의뢰해 스마트그리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세부사업별 실현 방안과 로드맵을 설계할 예정이다.
■ 제반 여건 미비 등 문제점 산적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정부의 사업 추진과 법 개정 등 제도적 장치 미비, 소비자 인식 부족 등은 문제로 남아있다.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를 2012년 1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다소 지연되고 있다. 부산시도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융복합 수익모델 발굴, 산업분류체계 작성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R&D 핵심기관인 지능형전력망진흥원 유치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 제고, 정보 공유 등이 이뤄지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부산은 동남권 내 울산이나 창원 등과 치열한 유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거점도시 유치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시장 규모가 8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글로벌 시장 규모 |
2009년 |
693억 달러 |
2010년 |
867억 달러 |
2011년 |
1101억 달러 |
2012년 |
1305억 달러 |
2013년 |
1510억 달러(추정) |
2014년 |
1714억 달러(추정) |
※자료: 전력분야 전문 시장조사 업체 'SBI Investment' |
|
◇정부 추정 스마트그리드 창출효과 |
경제분야 |
6조8477억 원 |
신성장동력 창출 |
2조3764억 원 |
신뢰도향상 |
4161억 원 |
환경분야 |
299억 원 |
총 기대이익 |
9조6701억 원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