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양산사업 조기 추진 청신호
- 협력사 1000억 재고 부담 덜어

현대로템이 K2전차 2차 양산 사업을 중단한 지 2년 만에 첫 생산분을 출고했다. 이와 함께 K2 전차의 추가 양산 사업도 눈앞에 다가오면서 방위 사업 협력 업체를 중심으로 한 경남 창원지역 경제도 활기를 띤다. 전차를 추가 양산하면 그동안 사업 중단으로 1000억 원대의 재고를 떠안았던 지역 협력사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현대로템은 27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K2전차 2차 양산 출고식’을 개최했다. 강은호(왼쪽 다섯 번째)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과 이건용(왼쪽 여섯 번째) 현대로템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27일 방위사업청과 함께 경남 창원공장에서 군을 비롯해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사업 관련 기관 및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2전차 2차 양산 출고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출고식은 K2전차 2차 양산 사업 재개 및 초도 물량을 제때 출고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출고된 K2전차는 두 대이며 현대로템은 2021년까지 K2전차 2차 양산분을 모두 납품하기로 했다.

2014년 계약이 체결된 K2전차 2차 양산 사업은 2017년까지 납품을 완료했어야 했지만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견디는 힘)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중단됐다. 이 때문에 현대로템은 수십 여 대의 K2전차를 생산하고도 변속기가 없어 납품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방사청이 지난해 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산 엔진과 독일 변속기를 조합해 K2전차에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올해 초 3200㎞ 주행 및 저온 시동 시험을 통과했다.

K2전차 2차 양산이 정상화되면서 3차 양산 사업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K2전차 3차 양산 사업은 군 내부적으로 방향성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양산 사업이 조기 추진되면 2차 양산 사업이 중단돼 1000억 원에 달하는 재고 부담을 안고 있던 119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1만4000여 명의 종업원 일자리 안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현대로템 설명이다.

K2전차는 2008년 개발이 완료된 우리 군의 차세대 전차다. 120㎜ 활강포를 주포로 적용해 뛰어난 화력을 갖췄으며 최대 시속 70㎞의 우수한 기동력을 발휘한다. 자동 장전으로 탄약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운용 인원도 K1전차에 필요한 4명보다 1명이 줄었다.

특히 K2전차는 2008년 독일 등 선진 전차 대국을 제치고 터키에 기술 수출을 이뤄내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고품질의 전차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K2전차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제품 현지화에 노력해 국내를 넘어 중동 등 해외 전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저한 사업 수행으로 K2전차를 제때 납품하고 협력사와 상생 발전해 국내 방위 산업계가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