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94%… 삼성 금액으로 24조
네이버 카카오 넷마블을 비롯한 혁신 정보통신(IT) 대기업 집단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할 때 100% 수의계약을 하고 대금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모든 거래에서 경쟁입찰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 협력사에는 어음 결제를 하면서 내부거래는 현금 결제로 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총수(동일인)가 있는 51개 그룹 2028개 계열사 내부거래 형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 방식은 모두 수의계약이었고 대금도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1개 그룹 가운데 12곳이 수의계약을 하면서 모두 현금 결제로 대금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IT 및 게임 업체는 네이버 카카오 넷마블 넥슨 다우키움 등 5곳이었다. 이외에도 부영 하림 현대백화점 셀트리온 중흥건설 아모레퍼시픽 금호석유화학도 마찬가지였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는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쟁 입찰을 해야 하고 어음 결제로 해야 한다. 협력사에는 어음 결제를 하면서 계열사 간 거래에서는 모두 현금 결제를 하는 것은 계열사를 굉장히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그룹 총수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회사가 거래 가격과 거래조건을 내부거래를 통해 유리하게 할 때에만 규제를 한다. 즉 이 대기업 집단이 법의 사각지대를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100% 현금 결제는 아니지만 내부거래에서 100% 수의계약을 하는 삼성그룹은 지난해 거래액이 24조1668억 원을 넘겼고 신세계는 1조9681억 원, 중흥건설은 1조840억 원이었다.
반면 한진은 수의계약 비중이 40.7%로 가장 낮았고 그다음으로 미래에셋(46.8%)이었다. 전체 기업집단 가운데 내부거래의 수의계약 비중이 절반에 못 미치는 곳은 이들 두 곳뿐이었다. 내부거래 가운데 수의계약이 전무한 기업은 49곳이었다. 삼성중공업, SKC솔믹스, 롯데캐피탈, GS바이오, ㈜한진 등이었다. 내부거래를 할 때 현금 지급 비중이 절반 이하인 그룹은 한국타이어(42.3%) 한라(43.9%) 현대자동차(44.6%) 두산(48.4%) 동국제강(49.0%)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 51개 그룹 1028개 계열사의 지난해 내부거래액 168조6906억 원 가운데 94.1%인 158조7587억 원이 수의계약이었고 이는 전년도 93.7%에서 0.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