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캄코시티 채권회수를 위한 외교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용우기자

“3만 8000명 서민의 피와 눈물이 어린 돈입니다. 막대한 국가의 재산이 해외에 묶인 것이기도 하죠. 반드시 찾아오겠습니다. 2012년 부산저축은행 파산 이후 그동안 잊힌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대응하려 합니다.”

캄코시티 선고공판이 다음달 9일로 결정된 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지난 28일 외교전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 국회 정무위원장 협조서한을 총리실과 법무부에 전달해 재판을 양국간 주요 현안으로 부각시켰다. 지난 27일 캄보디아 현지 재판현장에서도 우리 외교부와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14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전 의원은 “사실상 잊힌 사건이었다. 금융위와 외교부에 담당 조차 없었다. 예금보험공사 위성백 사장이 나서 풀어가고 있었지만 난관이 많았다”며 “부산에 특히 피해자가 많다. 이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고,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3월 대통령의 캄보디아 순방 때 예보가 동행하도록 했다. 입법, 사법, 행정, 언론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현지 기관과 다각도 접촉을 시도 중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 의원은 이번 사안 해결을 위해 불법대출로 프놈펜에서 캄코시티 사업을 벌인 W사 이상호 전 대표의 체포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그는 “현재 인터폴 수배 중인 이상호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캄코시티 채권 회수는 훨씬 수월하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캄보디아와 우리나라는 범죄인 인도조약이 맺어져 있지만 공조 수사가 가능한 ‘형사사법공조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서명 단계만 남았는데 적극 추진해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