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클로·아사히 등 논의 가능성
롯데그룹은 16~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100여 명의 계열사 사장이 참석하는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초 일본 산업성이 한국에 핵심 반도체 소재를 수출하는 데 엄격히 규제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된 가운데 열려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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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기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답변 하지 않겠다는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그룹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그룹 소유 지분, 그룹 계열사와 일본 기업 간 합작 회사가 다수 있는 데다 소비재 유통업이 많아 한일 관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는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 계열사와 일본 기업 간 합작사이고 상당 규모의 차입금과 투자를 일본 금융권에서 유치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주재로 열리고 있는 이번 사장단 회의는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별로 나흘에 걸쳐 열리고 오는 20일에는 사업 부문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하는 통합 회의가 열린다.
이번 VCM에서는 계열사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일 일본으로 출국해 지난 15일 귀국했다. 출장 기간인 10박11일 동안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을 비롯한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와 관·재계 인사를 두루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 현지 기류를 사장단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 출장의 성과, 일본과의 가교 역할 계획,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에 따른 사업상의 영향을 기자들에게 질문받았지만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답변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현지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친분이 있다. 4년 전 일본에서 있었던 신 회장 장남 결혼식에 아베 총리가 참석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