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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페이스북 암호화폐)’ 제도권의 견제·규제…상용화 가시밭길

美 청문회 “테러보다 위험” 우려, G7도 “반드시 통제돼야” 압력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9-07-22 19:41:4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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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북, 일단 발행계획 보류 밝혀

- 국채·예금 포함돼 실물가치 보장
- 변동성도 통제돼 암호화폐 혁신
- 24억 명 유저 확보는 최대 강점

- 사기업 화폐의 정당성 인정 필요
- 당국감독 받고 해킹 우려 줄여야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증한다. 페이스북이 올해 초 24억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암호화폐는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전망은 알 수 없으나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의 가장 큰 이슈로 전세계 주목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 17일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청문회를 열고 “테러보다 위태롭다”며 리브라의 위험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G7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리브라를 반드시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압력이 거세자 청문회에 앞서 페이스북은 “적절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리브라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리브라가 아니라도 새로운 암호화폐는 출시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브라는 과연 기존 통화를 대체하며 ‘화폐 혁명’을 가져올까?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가 최근 페이스북의 향후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 초 24억 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왼쪽 이미지는 가상화폐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페이스북코리아 제공
■안정성, 빠른 처리속도, 이용자

리브라의 목표는 금융회사 없이 금융거래를 제공하는 것이다. 거래에 필요한 중간 단계를 생략해 지역과 계층에 얽매이지 않는 금융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리브라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른 출발에 있다. 기존 암호화폐에 제기되던 의문점을 대부분 해소했고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이베이 보다폰 등 글로벌 공룡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과거 엔지니어 중심의 비주류 암호화폐와 시작이 다르다.

시장에 통용되지 못했던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리브라의 차별화되는 부분은 안정성, 빠른 처리 속도, 이미 확보된 이용자로 요약된다. 리브라는 국채와 예금 등이 포함된 ‘Libra Reserve’(리브라 리저브)로 실물 가치가 뒷받침된다. 암호화폐의 실질 가치를 보장받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빠른 처리 속도는 새로운 블록체인(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성으로 가능하다.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기존 암호화폐는 심각한 거래속도 문제로 실제 결제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강점은 화폐 사용자의 확보다. 리브라는 페이스북 사용자 24억 명을 대상으로 발행되며, 페이스북 메신저와 전자지갑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협력하는 글로벌 기업을 통한 환전과 결제도 간단해진다. 실생활에 도입되는 순간 확산은 일순간에 이뤄지는 셈이다.

■규제 당국 우려는 벽

리브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도 리브라의 잠재적 위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리 금융당국도 리브라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공식 입장이 아닌 보고서 형태의 자료를 내고 “리브라는 기존 암호화폐의 문제를 해결해 어떤 암호화폐보다 상용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가치를 보장하는 방식이 불분명하고 향후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기 등으로 인한 본질적 가치와 괴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규제를 수용해 발행에 성공한다 해도 난관은 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감독에 저비용 수수료 구현이 어려울 수 있고, 사기업 화폐 발행의 정당함에 대한 논란이 본격 시작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일으켰던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 문제도 나온다.

화폐와 리브라의 미래는 확신할 수 없으나 비트코인의 등장 이후 암호화폐 생태계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는 분명해 보인다. KTB투자증권 김재윤 연구원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IT분야에서 금융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암호화폐는 태동기를 지나 성장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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