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매 가능성 큰 유효 상담 건수
- 보이콧 전보다 136·45%씩 급증

- 현대·기아차도 44·25%씩 늘어

한국민의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차를 제외한 외국산 자동차 브랜드와 국산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온라인 중개업체인 겟차는 불매운동 이전이었던 지난달 16~30일,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달 1~15일 접수된 자동차 브랜드 유효 구매 상담 건수를 비교했더니 일본 브랜드를 제외한 국산, 외국산 브랜드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유효 구매 상담 건수란 개별 소비자가 겟차를 통해 유효 견적을 마련한 다음 소비자가 영업사원(딜러)을 만나 구매를 위한 실질적인 상담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견적을 뽑은 다음 딜러를 만났기 때문에 실제 구매와 높은 상관 관계를 형성한다.

중가 수입 브랜드인 랜드로버 포드의 지난달 1~15일 접수된 유효 상담 건수는 지난달 16~30일보다 각각 44%, 28% 증가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익스플로러의 견적 건수 증가가 주된 원인이었다. 이 두 모델은 일본차 브랜드인 렉서스 NX, RX 그리고 닛산 QX60의 대체 모델이다.

캐딜락은 지난달(16~30일)보다 이달(1~15일)에 136% 증가한 227건 견적을 기록했다. 프로모션 내용에 큰 변동이 없는 중형 SUV XT5에 견적 건수가 두 배 이상 수직 상승한 결과다. XT5는 렉서스 RX의 대체 차종으로 불리는 모델이다. 겟차 관계자는 “일본산 중형 프리미엄 SUV로 가려던 수요가 캐딜락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저가 수입 브랜드인 미니와 푸조에서도 의미 있는 수치가 나타났다. 두 브랜드의 대표 SUV라 할 수 있는 컨트리맨과 3008에 대한 상담 요청이 늘어나며 지난달 대비 견적 건수는 각각 30%, 45%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1~15일) 건수는 지난달(16~30일) 대비 44% 증가했다. 중형 SUV 싼타페 건수 증가가 큰 원인이었다. 싼타페의 견적 상담 건수 증가는 일제 SUV를 염두에 두던 수요가 옮겨왔다는 의미다. 토요타 RAV4, 혼다 CR-V 차종을 현대 싼타페가 대체한 셈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달(1~15일)에 지난달(16~30일)보다 25% 늘어났다. K7 건수 증가가 주원인이다.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겟차 정유철 대표는 “일본 브랜드를 대체하는 브랜드는 한결 같이 유효 구매 상담 건수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불매운동! 반사이익 얻은 브랜드는 어디? (구매 신청 기준) 브랜드 6월16일~ 6월30일 7월1일~ 7월15일 증가율 캐딜락 96건 227건 136%▲ 푸조 176건 256건 45%▲ 랜드로버 248건 356건 44%▲ 현대 808건 1160건 44%▲ 미니 311건 405건 30%▲ 포드 143건 183건 28%▲ 기아 1341건 1680건 25%▲ 쌍용 144건 182건 26%▲ 르노삼성 26건 31건 19%▲ 쉐보레 136건 153건 13%▲ TOTAL 3429건 4633건 35%▲ ※출처 : 겟차 기업  부설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