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일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30일 대법원 판결 이후 첫 공개발언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삼성전자가 밝혔다.
그는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의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증강현실 등 선행기술 전략을 개발 관계자와 논의했다. 삼성 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으로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의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AI와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선행기술의 글로벌 R&D 허브인 삼성리서치를 찾은 것은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강도 높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지난해 AI, 5세대(5G)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 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세바스찬 승(미국 프린스턴대), 위구연(하버드대), 다니엘 리(코넬 공대) 교수 등 석학을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선진 연구자와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의 삼성리서치 방문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사장, 전경훈 네트워크 사업부장 부사장이 참석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최근 대법원이 “정유라 승마 지원 대금 36억 원은 뇌물”이라는 취지로 판결함에 따라 항소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11일 삼성 리서치 방문과 발언은 대법원 판결 이후 처음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