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마저도 33년 전 들어온 기업
- 12곳 지점 냈지만 단순 업무만
‘금융중심지’ 10주년을 맞은 부산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 법인은 전국 165곳 중 단 1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에 지점을 설치한 12곳의 금융사도 대부분 자동차 할부 금융업과 송금 업무 제공 등 단순 업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금융중심지 지원 센터’의 해외 IR(기업설명회) 사업도 서울에 집중돼 당국의 부산 육성의지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부산남구갑)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이달 현재 국내 진입한 외국계 금융회사는 모두 165개(본사 기준)로 서울 본사 160개, 경기 3개, 부산과 경남이 1개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보다 경기에 더 많은 금융사가 진출한 실정이다. 일본 야마구찌은행 한국 법인이 1986년 4월 부산에 들어온 후 33년 동안 진입은 전무하다.
부산에 지점을 설치한 외국계 금융사도 12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유안타증권 오에스비저축은행 스타파이낸셜서비시스 비엠더블유 알씨아이 제이티캐피탈 등 6곳을 제외한 6곳이 금융중심지 지정 이전부터 영업을 해왔다. 이 중에서도 유안타증권은 이름만 바꿨을 뿐이다. 자세히 살펴봐도 규모 있는 금융 업무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엠더블유파이낸셜 등 자동차 리스·할부 금융 취급이 절반(6곳)을 차지했다. 이마저도 상주 직원 없이 점포만 있거나, 지점 통합이 진행돼 왔다. 규모가 있는 필리핀 메트로은행은 송금서비스를, 일본 오에스비저축은행은 대출 업무 없이 예금 업무만 수행했다.
턱없이 낮은 금융사 진입률과 금융중심지 위상 하락은 소극적인 육성 의지와 연결된다. ‘금융중심지 지원 센터’가 지난 10년 동안 진행한 해외 IR 사업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와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23건이다. 이 중 서울시는 18건인 데 반해 부산시는 5건에 불과하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국내에 진입한 회사 5곳은 모두 서울로 갔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