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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협상 약화 우려하는 EU, 조선 빅2 합병 딴지 걸 수도

현대重·대우조선 기업결합- 다른 국가 향후 심사 전망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10-29 20:57:55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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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회사 선주사 몰려 있는 유럽
- 한국 조선사 3개서 2개로 줄면
- 수주 때 불리하게 작용 걱정해
- 내년 심사 때 돌발변수 가능성

- 日·中은 자국 업체도 통합 잦아
- 독과점 이유로 반대 어려울 듯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의 첫 관문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승인이 이뤄지면서 나머지 국가의 심사 과정과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심사가 해외 각국에서 진행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울산 현대중공업의 전경. 국제신문DB
특히 두 회사의 선주사가 몰려 있는 유럽연합(EU)은 이번 기업결합 심사의 핵심 당사국으로 꼽힌다. 일본과 중국의 승인 여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은 자국의 조선업체를 통합하며 규모를 키워왔기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결합하면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해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등의 기업결합 불승인 논리를 내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9일 카자흐스탄 승인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번 기업결합승인의 핵심 국가로 분류되는 EU도 사전심사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본 심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고객에 해당한다. 그리스,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에 있는 글로벌 해운사들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에 선박을 주로 발주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잔량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1위, 대우조선해양은 2위를 기록했는데 선주사 입장에서 보면 대형 조선사 두 곳이 합쳐지면 가격 협상 주도권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 있다. 즉 유럽의 선주사들은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한국의 세 회사를 상대로 가격협상을 할 여지가 많았지만 앞으로 1, 2위 업체가 통합되면 되레 협상력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게다가 유럽연합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다수의 국가로 구성돼 기업심사에서 돌발적인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은 EU에 사전협의 절차에 따라 지난 4월 협의에 나선 바 있다. EU의 기업결합 심사는 일반심사(1단계)와 심층심사(2단계)로 구분되며 심사에는 신청서 접수 이후 수개월이 걸린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이 다음 달 신청서를 제출한다면 내년 3~6월 사이에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U의 기업결합 심사는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30년간 접수된 7311건(자진철회 196건 포함) 가운데 6785건(조건부 313건 포함)의 기업결합이 일반심사에서 승인됐으며 심층심사에서는 191건(조건부 129건 포함)이 승인됐고 33건만 불승인됐다. 비율로 보면 승인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지만 세계 1, 2위 기업 간 결합이어서 ‘복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경쟁당국은 공식적으로 두 회사의 결합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일본 조선업계 일각에서 반대하고 있는 목소리도 터져 나온 바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발표하면서 기존의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을 물적 분할한 바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현대重-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진행사항

한국  

진행중 

지난 7월 신청서 제출

카자흐스탄     

승인  

이견 없음

일본 

진행중   

사전심의 신청

중국

진행중   

지난 7월 신청서 제출

싱가포르    

진행중   

지난달 신청서 제출

유럽연합   

진행중   

사전심의 신청

※자료 : 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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