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에서 매출 1조 원이 넘는 이른바 ‘슈퍼 기업’은 16곳(2018년 기준)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인 8곳은 매출이 10년 전에 비해 되레 급감했다. 자동차·항공·조선업 등 중후장대 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부울경 경제의 추락은 이들 기업의 퇴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매출 급감 기업 8곳 가운데 경남지역 기업이 5곳이었다.
조직개발 전문업체인 지속성장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가운데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액 증감 현황을 조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18년 기준으로 매출 1조 원 이상 기업은 부산에서는 한진중공업 등 3곳, 울산에서는 현대미포조선 등 5곳, 경남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등 8곳이었다.
부울경에서 ‘슈퍼기업’은 2008년 10곳에서 10년이 지난 2018년에는 6곳이 더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경동도시가스, 넥센타이어, 성우하이텍, 덕양산업, 대한제강이 슈퍼기업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기업 가운데 절반은 지난 10년 새 매출이 급감했다. 한진중공업의 2008년 매출은 3조8480억 원었지만 2018년 매출은 1조7509억 원으로 무려 2조971억 원이 줄었다. 두산중공업(경남 창원)은 2008년 매출이 5조7096억 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28.2% 감소한 4조1016억 원이었다. 탈원전 정책 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매출은 2008년 19조9571억 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8조667억 원으로 11조8904억 원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의 매출 감소 비율은 59.5%였고 그 규모도 부울경 기업 가운데 가장 컸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으로 변경돼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고 현재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물적분할된 신설법인)은 한국조선해양 자회사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의 2008년 매출은 2조3396억 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1조658억 원으로 1조2738억 원 줄었다. 감소 비율은 54.4%였다. 지속성장연구소 측은 “부울경의 성장 동력이 예전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위아(창원)는 2008년 매출 3조 원대에서 2018년에는 7조 원대로 120% 이상 성장했고 롯데정밀화학(울산)도 1조1000억 원대에서 1조 3000억 원대로 21.2% 증가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부울경 매출 1위는 대우조선해양(9조5997억 원)이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부울경 매출 급감 기업(매출 1조 원 이상) |
기업명 |
2008년 대비 2018년 증감액 |
한진중공업 |
-2조971억(54.5%↓) |
현대중공업 |
-11조8904억(59.6%↓) |
현대미포조선 |
-1조3997억(36.8%↓) |
대우조선해양 |
-1조4749억(13.3%↓) |
두산중공업 |
-1조6080억(28.2%↓) |
현대로템 |
-1123억(5.0%↓) |
STX |
-1조891억(45.0%↓) |
한화에어로 |
-1조2738억(54.4%↓) |
※자료 : 지속성장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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