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PA, 3단계 방역망 운영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감염자 10명이 집단으로 확인된 일본 대형 크루즈선에서 하루 만에 10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크루즈선이 떠다니는 ‘신종 코로나 폭탄’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호화 크루즈선들이 중국을 피해 부산 등 한국 내 기항지로 뱃머리를 돌리면서 항만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예정에 없던 크루즈 3척이 잇따라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 들어왔다. 이 배들은 중국을 모항으로 일본 등지를 운항하다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입항이 금지되자 대체 항로에 투입되기 전 필요한 물자를 공급받으러 부산에 일시 기항했다. 하선한 승객은 없었다.
국제 크루즈들은 대체로 2월 중순 이후 한국 기항을 본격화한다. 국내 기항지 가운데 가장 많은 크루즈선이 찾는 부산항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승객들을 태운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이번 달에 4척, 다음 달에 8척, 4월 22척 등이다.
국내 기항한 크루즈 승객 방역에 구멍이 생기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통상 배에서 내린 승객들은 대형 버스에 나눠타고 주요 관광지와 쇼핑센터 등을 돌아다니며 5~7시간 정도 관광한다. 이들을 동행하는 운전기사, 안내원, 통역사, 여행사 직원 등이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할 수밖에 없다.
부산항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항만공사, 검역본부, 출입국관리청, 세관 등은 잇따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크루즈 승객 검역 대책을 세우고 있다.
입항 전 해당 크루즈의 중국 기항 및 선원 승선 여부, 승객들의 건강 상태, 이전 기항지 검역 정보를 확인하고 증상을 보이는 승객이 있는지 파악해 문제가 있으면 입항 자체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입항 뒤에는 선상에서 유증상자와 중국 경유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하고, 의심 환자는 하선을 불허하고 선박에 격리하기로 했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 입국심사를 받는 터미널에도 발열 감시기를 설치해 유증상자를 가려내는 등 3단계 방역망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