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완성차·부품업계 지원방안
- 중기와 자영업자에 총 2조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확산으로 제조업의 위기가 커지자 정부와 업계가 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그룹은 조업 중단과 부품 조달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1조 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하고 1조6000억 원 규모의 2월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자금 지원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 SDI, 삼성 SDS, 삼성물산 등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회사가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물류비용을 실비로 지원한다. 협력회사가 부품 조달을 위해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경우에는 부품 승인 시간과 절차를 단축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도 지원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3080억 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 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 원 조기 결제 등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다.

정부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외교·통관·자금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신종 코로나 대응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완성차 및 부품업체에 대한 긴급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국 내 부품공장 재가동을 위해 주중 대사관과 완성차 업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중국 내 주요 지역별 영사관을 통해 공장 재가동 협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한국으로 수입할 때는 24시간 통관을 지원하고, 수입 심사 시 서류 제출 등을 최소화한다. 또 국내 생산 급증으로 주 52시간 이상 연장 근로가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신속히 인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신종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총 2조 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