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인원 모여 감염 부담
- 어학·자격시험도 ‘응시 자제’
- 소비 위축·생산 차질 악재 겹쳐
- 중견·中企에 연쇄 파장 미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지금보다 더 확산할 경우 경기 침체와 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올해 기업의 신규 채용이 축소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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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한 토익 시험장에서 마스크를 쓴 수험생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밝힌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대기업 상반기 공채 일정은 대체로 연초에 채용공고를 내고 2, 3월에 서류접수를 한 후 4, 5월에 필기시험과 면접으로 이어진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필기시험과 면접 전형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화학 신입 공채 일정은 2월 27일부터 시작됐는데 지금쯤이면 10대 기업의 상반기 채용 일정에 관한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탓에 채용 일정에 영향을 받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6일 신입사원 합동교육을 연기했다. 이 합동교육이 끝나면 부서 배치가 이뤄지고 새로운 공채 전형 일정이 시작된다. 공채 일정의 순연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6급 신입행원 필기시험을 애초 예정됐던 지난 9일에서 오는 23일로 변경했고 NS홈쇼핑은 서류 합격자 발표를 아예 연기했다. NS홈쇼핑은 홈페이지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채용전형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채용을 위한 어학능력시험 등의 연기 또는 취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9일 치러진 토익(영어능력시험)과 HSK(중국한어수평고시)는 희망자에 한해 시험 연기를 허용했다. 지난 8일 열렸던 4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국사편찬위원회 총괄)은 응시생들에게 ‘응시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시험 결시율은 32%로 지난해 10월 시험 때보다 결시율이 1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 위축과 생산 차질로 대기업이 타격을 받으면 공채 연기 또는 취소 사태가 가속화하고 협력업체나 중견·중소기업의 채용 일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채용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원청과 하청의 수직 계열화가 일반화된 자동차 업계의 채용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1.5%로 낮춘 바 있다.
이와 달리 상시 채용으로 바꾼 기업체나 하반기 공채에 집중된 금융권은 아직은 신종 코로나 영향이 제한적이다. 금융 공기업과 은행 등 금융권 공채는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됐고 공채에서 상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곳도 늘고 있다.
한편 공기업 채용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850명을 뽑는 한국철도공사는 10일 원서를 마감해 다음 달 21일 필기시험을 치르고 같은 달에는 한국전력공사가 1500명,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15명을 채용한다.
정옥재 안세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상반기 대졸 공채 관련 이상 기류 |
10대 기업 |
취업 시즌임에도 지난해와 달리 공채윤곽 없음 |
현대차그룹 |
지난 6일 신입사원 합동교육 연기 |
NH농협은행 중앙회 |
6급 신입행원 필기시험 연기 |
NS홈쇼핑 |
서류합격자 발표 연기 |
어학·자격시험 |
한국사능력시험 응시 자제 권고 |
※자료 : 인크루트, 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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