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칼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을 분리하는 정관 개정안을 제안했다.

주주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1.0% 안팎의 지분 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제안은 소액 주주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r것으로 풀이된다. 소액주주 입장에 따라 한진칼 조원태 대표이사의 등기이사직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조 대표이사의 이사직 연임이 되지 않으면 한진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주주연합은 13일 ‘한진칼 주주제안에 즈음하여 드리는 글’에서 “한진칼이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위원회, 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규정을 정관에 두어 사외이사의 실질적 역할을 강화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주주연합은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가운데에서 선임하도록 했다. 또한 정관 개정을 통해 3인으로 제한된 감사위원회 위원 증원이 가능하도록 제안했다.

주주연합은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신설하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보상위원회의 의무 설치 규정을 두어 주주의 경영진 보수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주연합은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에 김신배 전 SK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한국 총괄, 김치훈 대한항공 전 상무, 함철호 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를 제안했다.

현재 조원태 대표이사 측으로 분류되는 한진 총수 일가의 지분은 22.45%다. 우호지분인 델타항공(10.00%)과, 역시 조 대표이사의 우군인 카카오(1.0%)의 지분을 더하면 조 대표이사 측 우호지분은 33.45%가 된다.

반면 주주연합 측의 총 지분율은 31.98%다.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