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초 안건 채택 여부 결정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연합이 이사진 후보 8명을 내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6일과 7일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를 소집해 호텔·레저 부문 구조 개편을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안과 지배구조 투명화 방안을 제시한 데에 대한 재반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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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아(왼쪽), 조원태 |
3자 연합이 이날 공개한 이사진 후보는 총 8명 중 사내이사로는 SK 부회장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김신배 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이다. 사외이사 후보 4명에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회사는 통상 정관에서 이사 수의 상한을 정해 놓는다. 하지만 한진칼은 이사 수의 상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3자 연합은 이 같은 정관의 빈틈을 노리고 새로운 이사 8명을 대거 후보로 제안해 추후 이사회를 장악하는 방안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내면 이를 부결시키고, 남은 이사 4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에 3자 연합이 제안한 새 이사 8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이사회의 과반을 확보해 조 회장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데 더해 최소 3명 이상의 신규 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의 이사 선임은 일반 결의 사항이어서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안건이 통과되기 때문에 표 대결이 한층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현재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통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의결권 유효지분을 기준으로 31.98%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에 ‘우군’으로 분류된 델타항공(10.00%)과 카카오(1%)의 지분까지 더하면 33.45%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도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
한진칼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이사회를 열어 3자 연합의 주주 제안을 검토하고 이를 주총 안건으로 채택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