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급효과 산출결과 1조 달해
중국산에 밀렸다가 20년 만에 다시 부산항에 등장하는 국산 크레인이 1조 원에 달하는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
| 부산항 북항 자성대 부두에 설치된 국산 크레인. 부산항만공사 제공 |
부산항만공사는 2022년 하반기 개장 예정인 신항 서측 2-5단계 3개 선석에 국산 안벽 크레인 9기, 야드 크레인 46기를 도입한다. 지난해 2918억 원을 들여 국내 업체에 발주했는데 배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 크레인 9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부두 장치장에서 컨테이너를 옮기고 쌓는 야드 크레인 1차분 34기는 한진중공업이 각각 수주했다. 2차분 12기는 다음 달 입찰을 통해 제작사가 정해질 예정이다.
항만공사는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연구원 등과 크레인 국산화의 파급 효과를 산출한 결과, 생산유발 6417억 원, 부가가치유발 2110억 원, 일자리 창출 효과 2386명 등 1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한다고 19일 밝혔다.
20년 동안 중국산이 싹쓸이했던 크레인을 국내에서 제작하려면 설계와 제작 인력을 새로 채용하거나 확충하고, 각종 자재와 부품을 국내에서 대부분 조달해야 한다. 부품을 만드는 데도 많은 중간재가 들어가고, 설치와 사후 관리 등 다양한 전후방 효과가 나타난다. 그동안 부산항은 국내 1위, 세계 6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역할을 해왔으나 기본 항만장비는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3년 태풍 매미에 의해 파손된 안벽 크레인 7기를 국산으로 대체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단 1기의 국산장비도 공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민간 부두인 신항에는 안벽 크레인 69기가 모두 중국산이고, 정부가 발주한 북항은 안벽크레인 47기 중 42기(89.4%)가 국산 제품이다.
항만공사는 국내 장비산업의 육성을 위해 향후 신항 2-6단계와 제 2신항을 조성할 때도 직접 발주해 부품 국산화와 장비연관산업 육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현재 세계 항만장비 시장은 약 7조 원으로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1.7%에 불과하다”며 “국내 발주와 국산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경우 약 1조 원의 시장진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