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펀드 실사 후엔 더 커질 듯
- 분쟁조정위 이르면 6월 열려
- 투자원금 100% 배상 가능성
라임 펀드의 손실 규모가 이미 1조2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실사 결과가 나오는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 손실까지 합산하면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무역금융펀드의 분쟁조정부터 착수하기로 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라임이 운용하는 262개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2조8142억 원으로 설정액 4조345억 원보다 1조2203억 원이나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원금인 설정액보다 펀드 운용 결과인 순자산이 적은 것은 그만큼 투자 손실이 나고 있다는 뜻이다.
격차는 지난 12일 2800억 원 수준에서 지난 18일 1조 원을 넘을 만큼 크게 뛰었다. 이는 라임이 지난 10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펀드 회계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13일 2개의 모(母)펀드 기준가를 조정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라임은 지난 14일 모펀드 ‘플루토 FI D-1호’(-46%)와 ‘테티스 2호’(-17%)의 기준가격을 조정하고 발표했다.
환매가 중단된 또 다른 모펀드인 무역금융펀드의 실사 결과는 다음 달 말 나올 예정이라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은 무역금융펀드 자산 기준가격이 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감원은 전액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부터 분쟁조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분쟁조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손실이 확정돼야 하는데 전액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융투자의 총수익스와프(TRS) 대출 자금을 이용해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2개, BAF펀드, Barak펀드, ATF펀드 등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다. 이 중 2개의 IIG 펀드는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았다. 금감원은 IIG 펀드가 자산이 동결된 만큼 무역금융펀드가 전액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의 부실 발생을 은폐하고 펀드를 계속 판매한 사기 혐의를 받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사기’나 ‘착오에 따른 계약취소’를 적용해 투자원금을 최대 100%까지 돌려주는 조정안을 분쟁조정위원회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다음 달 초 합동 현장조사단을 꾸려 라임, 신한금투 등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간다. 무역금융펀드 분조위는 현장 조사와 법률자문(4,5월)을 거쳐 이르면 오는 6월에 열릴 예정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