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심리 안정시키는 대책 필요”
- 소액주주들 정부에 조치 요구

코로나19의 불똥이 증권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켜 증시 불안과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재정위기 당시 시행된 바 있다.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다시 매수해 수익을 내는 방법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로 사용되며 국내 증시에서는 폭락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 검토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증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나마 금지시켜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국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3000여 명의 소액주주가 결성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에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액은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707억 원 가량이었던 공매도 거래금액(총거래금액의 4.81%)은 지난 1월 7조9292억 원(6.16%)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10조1822억 원(6.71%)으로 뛰어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해 12월 1조9034억 원(2.32%) 수준이었던 거래대금은 1월 2조8778억 원(2.64%), 2월 3조1092억 원(2.36%)으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는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이 마련돼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한 수준의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