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메르스 때보다 회복 느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27억 달러(3조2548억 원) 가까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12일 기준 외국인 순매도 행렬도 6거래일째 계속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26억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2018년 10월(40억3000만 달러·4조8621억 원)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의 매도 행렬은 이달 들어서도 계속된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897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대형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 원 아래로 추락해 한때 4만9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4조5961억 원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4조3289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3억1000만 달러(3700억 원어치) 규모로 새로 들어왔다.
코로나19 여파에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소폭 올라갔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6bp(1bp=0.01%포인트)로, 전월 대비 3bp 올랐다. 다만 지난해 평균(31bp)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5원 뛰어오른 달러당 1206.5원에 마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다른 유행 감염병과 비교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국내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평가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