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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1.25 → 0.75% 빅컷…코로나가 앞당긴 제로금리 시대

美 연준 기준금리 1%P 인하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0-03-16 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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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0억 달러 양적 완화 결정에
- 임시금통위 열어 전격 단행
- 각국 유동성 공급책 잇단 발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의 ‘빅컷(big cut)’에 국내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0%대 영역에 진입하게 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오후 4시30분 임시 회의를 열고 17일부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때까지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하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해 17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에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기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세계 실물 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글로벌 경제가 일시적 충격 후에 회복하는 ‘V자 반등’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초 한은은 17일이나 18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는 2차 ‘빅컷’과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를 단행함에 따라 회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본 것이다.

이날 세계 각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동성 공급 대책이 잇따라 발표됐다. 일본은행은 3월 금융정책 결정회의 일정을 앞당겨 이날 회의를 열고 시장 유동성 공급 정책을 발표했으며, 중국 인민은행은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로 5500억 위안(약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는 정책을 내놨다. 뉴질랜드도 이날 기준금리를 1.00%에서 0.25%로 0.75%포인트 긴급 인하했고, 홍콩도 기준금리를 1.50%에서 0.86%로 낮춘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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