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1973, 1974년), IMF 외환위기(1998년 이후), 금융위기(2008년) 전후에 많은 기업가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건실한 기업으로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들이 위험을 위험으로만 여기지 않고 새로운 기회로 보고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조직개발 전문업체인 지속성장연구소가 ‘국내 1000대 상장사 설립년도 현황 분석’을 실시했더니 이 결론이 도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했고 이 데이터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법인 설립일이 기준이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이고, 금융업 및 지주회사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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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000대 상장사 설립년도 현황. 지속성장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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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대 상장사의 평균 연령은 36세였다. 5년 단위별로 살펴보면 1995년~1999년 사이인 1990년대 후반에 세워진 회사가 130곳으로 가장 많았다. 2000~2004년에 설립된 회사는 120곳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1970년대 초반(1970~1974년)에 탄생한 곳은 103곳으로 100곳 이상됐다. 이어 1980년대 후반(97곳), 1970년대 후반(87곳), 1960년대 후반(65곳)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 연도 중에서는 2000년에 태어나 사람으로 따지면 약관(弱冠)에 해당하는 20세 된 기업이 47곳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아이마켓코리아, 동원 F&B, 휴비스 등이 포함됐다. 한 해 앞선 1999년에 창업돼 올해 21세 되는 기업도 41곳이었다. 네이버, 한국항공우주, CJ CGV, 예스 24 등이 모두 동갑내기 회사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00대 상장사 가운데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3년과 1974년에는 61곳,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2001년에는 139곳,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7곳 등이 창업됐다”며 “이는 국내 기업가들이 위기를 위험으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기회의 시점으로 인식해 도전 정신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든 개척 정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법인 설립년도 기준으로 60년 넘는 장수 기업은 110곳이고 이 가운데 제약회사인 동화약품이 123세로 최고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