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배가 걸린 한진칼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개최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4일 “항공 경영 비전문가가 회사를 맡으면 코로나19 사태에서 대한항공은 6개월을 못 버틸 것”이라며 소액주주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안이다. 지난해 말 폐쇄된 주주명부에 따라 조 회장 측은 37.50%(델타항공 10.00%, 카카오 1.00% 포함)를, 3자 연합은 31.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양측은 국민연금(2.9%)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 소액 주주를 향해 열띤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날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심각한 위기 속에서 항공산업에 대해 무지한 경영인들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경영을 맡게 된다면 6개월도 견디지 못해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며 3자 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을 겨냥했다.
이어 “현 경영진은 항공·물류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이다. ‘조현아 주주 연합’이라는 일개 투기 야합 세력이 회사를 벼랑 끝에 몰아넣고 있는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 주주 여러분이 이들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임직원은 지난해 대한항공 주총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경험이 있어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는 노조, 전직 임원회까지 나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3자 연합 역시 연일 ‘조원태 때리기’에 나서며 퇴진을 요구한다. 3자 연합은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