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3351억어치 팔아치워
- 전문가 ‘개미 승리’ 긍정적 평가
‘동학개미운동’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과거와는 달리 자금력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개인 투자자들이 무서운 기세로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외국인의 투매에 기관보다는 개인 투자자가 물량을 받아내며 시장을 방어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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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44포인트(3.85%) 오른 1791.88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44포인트(3.85%) 오른 1791.8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2일(1834.33) 이후 약 4주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급등하며 장세 회복에 청신호가 켜진 이날 저점 매수에 뛰어들었던 개인 투자자는 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38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449억 원, 1973억 원을 순매도했다.
돌연 순매도로 돌아선 개인투자자의 모습에 ‘동학개미’ 열풍이 한 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개인 투자자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4조9587억 원어치나 사들였던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만 3351억 원어치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증권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지만 대체적으로 이번 ‘동학개미운동’을 긍정적으로 전망 중이다. 과거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나 ▷높아진 정보력 ▷늘어난 유동성 ▷우량주 투자 등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 패턴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에다 과거 금융위기 때 증시가 급반등했던 경험을 한 학습효과의 영향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 개인은 주가가 오를 때 투자했지만 지금은 하락장에 베팅한다. 투자마인드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매수세가 지속되고 장기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개인투자자의 승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총 11조1869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한국거래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래 최대 월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가 많은 키움증권은 지난달 신규 계좌 개설이 43만1000개에 달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종전 최대치(14만3000개)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키움증권을 통해 매매가 이뤄진 금액을 의미하는 약정환산금액 역시 지난달 211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30대 이상 회원 544명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경험에 대해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성인 남녀 절반 이상(55.7%)이 최근 한 달 동안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23거래일째 13조 이상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