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확보·긴축경영으로 버텨
-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 요구
국내 대기업들은 인력 감축 대신 유동성 확보, 인건비 축소 등 비용 절감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종업원 300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조사(지난달 13~24일)했더니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 방안으로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 ▷휴업·휴직 19.4% ▷성과급 및 복지비 등 급여 삭감(17.5%) 등이 꼽혔다고 17일 밝혔다. 인력 감축(명예·희망퇴직, 정리해고, 권고사직)을 선택한 기업은 8.8%에 그쳤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지속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묻자 전체 응답 기업의 67.5%는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 3곳 중 1곳은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는 의미다.
대기업들은 이번 조사에서 고용 대란 방지책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요건 대폭 완화(37.5%)와 최저임금 동결(19.2%)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휴업·휴직을 실시했지만 지원 요건 미달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한 대기업은 80.6%였다. 총근로시간 20% 초과 휴업 또는 1개월 이상 휴직, 매출액·생산량 15% 이상 감소, 재고량 50% 이상 증가 등이 지원 요건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은 심각한 경영난에도 인력 감축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위기에도 휴업·휴직을 실시해 고용을 유지하는 대기업에 대해서도 고용유지지원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지원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