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2.4배 뛰어 상승률 1위
- 외국인 투매 맞서 증시 지탱
- 원유레버리지 ETN는 큰 손실
‘코로나 폭락장’에서 증시에 과감하게 베팅했던 개미(개인투자자)가 두 달여만에 큰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투매로 일관했던 외국인 투자자에 맞서 증시를 떠받친 ‘동학개미’가 승리를 거둔 셈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코스피 지수가 1450선까지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는 증시로 몰려들었다. 경제위기 이후 증시가 급반등한 학습효과가 작용했다. 외국인 큰손의 시장 이탈이 계속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지난 3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은 7조7272억 원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3월 19일부터 주가가 반등한 지난 5일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코스피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46%로 나타났다.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인 종목은 SK다. SK는 지난 3월 19일 종가가 10만7000원이었으나 지난 5일 25만7000원으로 2.4배 뛰었다. 이 기간 종목을 사들였다면 수익률 140.2%를 거둔 것이다.
삼성SDI 역시 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18만3000원에서 37만1500원으로 상승한 삼성SDI의 수익률은 103.01%이다. 이어 ‘언택트주’로 코로나19 이후 크게 주목받았던 카카오(87.31%)가 뒤를 이었다. 개인 순매수가 특히 몰린 삼성전자는 29.22%, 현대차는 68.44%를 나타냈다.
하지만 ‘동학개미운동’의 그림자도 짙다. 투자 위험이 높은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 상품에 뭉칫돈을 넣은 개인투자자는 큰 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뛰어든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수익률이 -59.1%로 반 토막이 났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이 상품은 변동 장세 속에서 큰 관심을 받았으나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유가 하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괴리율이 치솟았던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82%)과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78%) 등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도 큰 손실을 안겼다.
국내 증시의 상승장세가 계속되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 4일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1조20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대다. 지난 3월 폭락장이 연출되던 당시의 6조 원대에 비하면 배 가까이 늘어나 향후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3% 오른 2181.87로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의 이날 지수는 지난 2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