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삼성은 안도 속에서 향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삼성에 따르면 그룹 내부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검찰의 불구속 기소 가능성이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은 남았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건과는 별도로 2017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삼성이 아직 ‘오너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하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대응하며 보폭을 넓혀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재계는 최근 이 부회장이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미래 투자 결정에 관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국민 입장문 발표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면서 “우리 사회가 더욱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조만간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도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6개월 뒤였던 2018년 2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성장사업에 180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전례가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이 부회장은 구속영장 기각 이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중장기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추며 올해 1분기 기준 97조5000억 원에 달하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