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롯데 상장 후 지주사와 합병
- 그룹 지배구조 개편 구상 탄력
- 시 “롯데타워 조속 추진” 요청에
- 신 회장은 “살펴보겠다” 답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에 참석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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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한 신동빈(왼쪽 여섯 번째) 롯데그룹 회장 등 내빈들이 호텔의 마스터키를 상징하는 골드카드를 단상에 마련된 홈에 꽂는 ‘골든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이날 개관식에는 롯데지주의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과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 식품 등 4개 사업부문(BU)장 등 롯데그룹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신 회장이 직접 개관식에 참석한 것은 호텔롯데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이번 ‘부산행’이 호텔롯데 상장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함께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의 주식 11.04%를 보유한 것 외에도 롯데쇼핑(8.86%), 롯데액셀러레이터(29.98%), 롯데건설(43.07%), 롯데물산(32.83%)의 주요 지분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알미늄의 최대 주주(38.23%)이며 롯데물산 역시 호텔롯데 영향력 아래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국내에 상장한 후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하면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을 롯데지주 아래로 편입시킨 바 있다. 신 회장은 또 호텔롯데를 국내에 상장해 일본 롯데홀딩스, 광윤사와의 지배구조 연결 고리를 끊고 롯데그룹이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한 데에는 이런 의지도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이날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호텔롯데 김현식 대표이사는 “시그니엘 부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부산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부산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상생·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신동빈 부회장의 왼쪽에 앉은 부산시 박성훈 경제부시장은 부산지역 숙원사업을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박 부시장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수직공원을 품은 롯데타워의 추진과 노후화된 사직구장 재건축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신 회장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옥재 박지현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