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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대부두 갈 곳 잃고, 부산항 운영사 재편 다시 원점

신항 2-5단계 부두운영사 협상 결렬 파장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0-06-18 22:02:3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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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석 반납 "불가피 vs 강요"
- BPA- BPT 4개월 줄다리기
- 해수부 중재에도 절충 실패
- 10월께 운영사 선정 재공고

- 신선대·감만·신감만 통합 무산
- 자성대부두 이전 대안 없어져
- 노동자 1000명 일자리도 위협
- 내달부터 태스크포스 구성·협의

18일 부두 운영사 협상 결렬로 신항 서측 2-5단계 부두의 개장 연기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북항 운영사 통합도 원점으로 되돌아가면서 부산항 운영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협상 결렬에 따른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부두 운영사 재공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부산항 신항 서측 2-5단계 부두 운영사 협상 결렬로 북항 신선대·감만부두와 신감만부두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2021년 문을 닫는 자성대부두 항만 노동자의 고용도 위협을 받게 됐다. 사진은 자성대부두 전경. 국제신문 DB
■물량 확보와 선석 반납 이견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터미널(BPT)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이후 ‘서컨테이너 개장 준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측 간 물량 확보 방안과 선석 반납 등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3개월 간의 협상 시한을 넘기고 1개월을 연장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동안 BPA는 BPT 측에 신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2-5단계 터미널이 개장하면 기존 북항에서 처리하던 물량 100만 TEU를 신항 터미널로 이전할 것을 요구했지만 BPT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

BPT는 또 통합 이후 운영 선석 중 2개 선석 반납 요구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BPT 측은 “BPA가 2-5단계 터미널 개장 후 신항으로 물량을 이전하고 선석도 반납하라고 무리한 요구를 해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며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선사들의 항로를 옮기도록 하고 선석 반납을 강요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BPA 측은 BPT 입장에서 신항 개장 이후 초기 물량 부족을 겪을 수 있어 개장 초기에 적자를 보전하라는 차원에서 옮기라고 했고, 신항 개장 후 북항의 물량 감소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선석을 유지하는 것은 통합 법인에도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BPA 고위 관계자는 “신항 개장으로 북항 물량이 줄게 되면 오히려 BPT 측에서 선석을 빼달라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재에 나선 해수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증가세 둔화, 투자 여건 위축 등 대외적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측이 내린 결론이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BPA와 BPT 측이 합의해 협상을 종료한 것으로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는 갈등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10월 재공고 등 수습이 과제

이날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해수부 김준석 해운물류국장은 “빠르면 오는 10월께 운영사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BPT에 가점 10점이 주어졌을 때에는 지레 운영사 입찰을 포기했던 업체들이 가점이 없는 동등한 상태가 되면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국장은 “재공고시 신규 물동량 창출 능력 및 물동량 확보 계획의 구체성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재공고까지 시간 여유를 둔 것은 참여업체들이 재공고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북항 신선대·감만부두와 신감만부두의 통합 무산에 대해서는 제2 신항 개발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물량이 줄고 있어 무리하게 통합하는 것보다 북항을 2개 운영사가 운영하도록 두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해수부와 BPA가 신선대와 감만 터미널 운영사를 통합한 데 이어 신감만 터미널 운영사까지 통합해 한국해운연합 하역사 부산항만공사 등으로 구성된 통합 운영사를 설립한다는 계획과는 배치되는 상황이다. BPT 측도 신항 2-5단계 우선협상대상자 협상이 결렬돼 통합할 이유가 사라졌다며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자성대부두 작업자 1000명의 생계 대책 마련은 다음 달부터 부산항운노조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수산청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부두 노동자를 신항으로 이전하는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2021년 5월 개장하는 2-4단계와 이번 협상 결렬로 2023년 초로 개장이 연기된 2-5단계 터미널이 개장하면 신항으로 인력을 보내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성대부두가 문을 닫는 시기와 2-5단계 개장 사이에는 1년 이상 간격이 벌어져 인력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2-4단계 실시협약을 보면 북항에서 이전하는 인력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조건이 있어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항운노조도 자연감소분에 대한 인력 채용 자제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상 결렬로 2021년 말 문을 닫아야 하는 자성대 부두의 대체 부두 확보는 더욱 어렵게 됐다. 북항 통합 후 여유 선석에 자성대부두를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통합이 불발되면서 대안이 사라져 버렸다. 해수부는 자성대부두 폐쇄 시기를 북항 재개발 사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노동자의 신항 이전 문제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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