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중순 제주지역 영향권 들면
- 양식장 폐사 등 피해 속출할 듯
- 수과원 실시간 모니터링 등 대책
- “양국간 실효성 있는 협의 필요”
중국 남부지역의 폭우로 양쯔강의 강물이 바다로 대량 유입되면서 저염분수로 인한 제주지역 어민 피해가 우려된다. 저염분수는 30psu(물 1㎏ 중 염분 30g) 이하의 바닷물로 표층에서 약 10m 두께로 이동하면서 수산생물의 삼투압 조절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폐사를 일으킨다.
30일 해양수산부와 안병길(부산 서동구) 의원에 따르면 양쯔강 유출량은 지난 12일 초당 8만3200t을 기록한 후 14일 8만2000t, 21일 7만5000t, 26일 7만1000t 등 현재까지 7만 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평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지만 제주연안 psu는 31로 평년 여름 염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양쯔강에서 유입된 강물이 제주 연안까지 이동하는데 통상 3주가량 걸려 8월 중·하순께 제주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과 이준수 박사는 “방류량이 많아 장마가 끝나고 남풍계열 바람이 불면 제주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평년 여름 수준인 30~31psu를 보이고 있지만 23 이하로 떨어지면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1996년 19~25psu의 저염분수가 서부 연안어장에 유입돼 소리 전복 등 약 184t이 폐사해 59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2016년에는 이상 고수온과 저염분수로 남해안 양식생물이 대량 폐사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수과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천리안위성과 자체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저염분수의 이동경로와 유입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수산과학조사선 2척(탐구 3·8호)을 이용해 다음 달 4일부터 동중국해 북부해역, 제주도 주변해역 및 연안(자취도, 모승포항)에서 수심별 관측을 실시하는 한편 이동경로 추적을 위한 표류부이(30분 간격으로 위치 확인) 5기도 투하할 계획이다.
수과원은 저염분수 모니터링 결과를 제주특별자치도와 어업인 등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한편 국민 누구나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누리집(www.nifs.go.kr)에도 게재한다. 또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어업인의 행동요령을 담은 ‘저염분수 대비 어장·양식장 관리 지침’을 마련해 30일 지자체, 양식어가 등에 공문 형태로 배포했다.
저염분수의 유입이 우려되면 양식장과 마을어장은 전복 소라 등을 조기 채취하거나 출하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육상양식장은 저염분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지하바닷물 공급, 액화산소장치 가동으로 용존산소량읖 높여 적정한 사육수 관리를 해야 한다.
안 의원은 “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비 태세가 요구되며,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저염분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큰 만큼 관계당국과 중국 간 실효성 있는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행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양식업만 복구지원 대상이 되고 어획물 감소에 따른 해녀 등 일반 어민은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