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추진하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사실상 무산 단계로 들어가면서 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 간의 계약금 반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현산은 지난 29일 금호산업이 계약금 반환 문제를 언급한 공문을 보냈다고 30일 밝혔다. 현산은 “우리의 진정성 있는 재실사 제안은 계약금 반환을 위한 명분 쌓기로 매도됐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선행조건 충족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당사의 재실사 요구를 묵살했다”면서 “(이들은) 지난 29일 오전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금호산업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었다. 양측이 계약금 액수를 명시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인수가액의 10%인 2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다음 달부터 12주 동안 진행하자는 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일축했다. 현산이 SPA 체결 후 대규모 인수 준비위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해 경영 전반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했기 때문에 재실사는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산업의 영업 환경의 급변과 실적 악화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가 아니다”며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는 계약 해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약 이행 보증금 반환 청구가 기각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